가요.팝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가들, 창단 8년째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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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팝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가들, 창단 8년째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

가요.팝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가들
창단 8년째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

클래식 연주자들이 가요나 팝, 영화음악처럼 대중적인 곡을 연주한다면 ‘정통 클래식’의 자존심에 흠집을 내는 일일까. ‘코리안 팝스 오케스트라'(이하 코리안 팝스) 김미혜 단장은 “클래식 연주자들이기 때문에 더 고급스런 대중음악을 할 수 있다”며 고개를 가로젓는다. 클래식과 대중음악의 경계를 허문 ‘크로스 오버’가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요즘엔 더욱 그렇다.
클래식 음악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건 ‘코리안 팝스’의 힘찬 행보가 돋보인다. 2002년 대구에서 창단된 ‘코리안 팝스’는 최근 수성구 화랑공원 통일관에 새 사무실을 얻고 제2의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코리안 팝스’는 국내의 척박한 전문 팝스 오케스트라 무대에서 활동 영역을 넓히며 꿋꿋이 외길을 걸어오고 있다. 음악감독 지나 김(Gina Kim·김명지)은 “유투브 등을 통해 코리안 팝스의 연주를 세계 무대에 알리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리안 팝스’는 지난해 8월 한강 선유도 공원에서 열린 ‘하이 서울 페스티벌’에 초청돼 3일간 연주를 했고, 지난해 대구 국제오페라축제 열린 음악회에도 참가했다. 출연자의 반주 음악이 아니라 오케스트라 단독 연주를 선보였다. 연간 10회 이상의 초청 공연을 한다.

‘코리안 팝스’의 연주 레퍼토리를 보면 이 오케스트라의 정체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올해 제3회 국제 오페라 축제 열린 음악회 프로그램으로 준비한 곡들은 대중에게 친숙한 곡들로 짜여져 있다.

영화 ‘영웅본색Ⅱ’의 삽입곡 ‘어 베터 투모로우'(A better tomorrow)는 세련된 편곡을 거쳐 웅장하게 재탄생했다. 올드 팝 ‘유 돈 해브 투 세이 유 러브 미'(You don’t have to say you love me)는 중년 음악팬들의 향수를 자극한다. 이문세의 불후의 명곡 ‘광화문 연가’도 등장한다. 오케스트라와 색소폰 솔로가 연주하는 ‘나가사키엔 오늘도 비가 내렸네’나 ‘블루 라이트 요코하마’는 일본인 관광객을 위한 엔카다. 영화 ‘캐러비안의 해적’ 삽입곡인 ‘세상 끝에서’나 ‘타이타닉’의 삽입곡은 웅장함이 돋보인다. 바리톤 김동규의 ‘공주는 잠 못 이루고'(오페라 ‘투란도트’ 중)나 오페라 아리아들은 코리안 팝스가 가진 클래식의 저력을 보여준다.

김 단장은 “다양한 연령의 관객들과 음악을 공유하기 위해 팝적인 요소를 선택했다”며 “런던 팝스 오케스트라와 같은 세계적인 팝스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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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8T16:42:45+00:00